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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에 도전하는 평범한 사람들!  
 
작성자 :   김윤혁 (2004-02-11 12:38) 열람: 1984
 
이메일 :  friends1@dreamwiz.com
 
 
극한에 도전하는 평범한 사람들!
극한에 도전하는 평범한 사람들
사하라 마라톤 243㎞ 완주…
“목표·욕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

경제난, 실직, 명퇴, 감봉…. 이제 마흔 언저리의 ‘청춘’들에게, 사회는 “꿈을 접으라”고 강요한다.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우스갯소리는 “당신의 꿈은 망상”이라며 ‘아빠’의 어깨를 짓누른다. 여기에 반기를 든 ‘옆집 사람들’이 있다. 아저씨 경력 13년차의 대기업 과장, 아줌마 경력 10년차인 주부, 귀마저 성치 못한 시각장애인….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목표와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포효하고 나섰다. 극한의 꿈에 도전하는 사람들. 그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를 하나씩 펼쳐본다.

2002년 4월의 어느 일요일. 한낮의 대기업 사무실. 직장경력 15년차 과장이자 세 아이를 둔 결혼 13년차 배불뚝이 아저씨가 출근을 한다. (투덜거리며 하품을 한 뒤) “아~함. 일요일인데 젠~장. 뭐 좀 재밌는 일 없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컴퓨터를 켠다.) “남들 다 쉬는 날 출근이나 하고…. 나이 40에 이게 뭐야. 사는 게 뭔지.”

어느 직장에서나 일요일이면 있을 법한 상황.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그의 눈에 누군가 펼쳐놓은 한 장의 신문이 들어왔다. ‘제주도 마라톤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캬~. 제주도 마라톤이라. 좋~다. 다들 먹고 살 만한가 보지? 나도 왕년엔 한 달리기 했었는데…. 남들은 사하라 마라톤도 뛴다고들 하더구만.” (고개를 갸우뚱하며) “가만있자. 부러워만 할 게 아니지. 나도 한 번 해봐?”

20㎞쯤 달리고 나니 발톱 죽어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80까지 산다 치고, 나이 마흔이면 인생의 한복판에 와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한 게 뭔가 싶더군요. 아이들한테 뭔가 남겨주고 싶은데…. 이제 큰 돈을 벌긴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이제부터 큰 지식을 쌓을 수도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러면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훗날 아이들한테 나는 어떤 아버지로 기억될까? 인생의 중간지점에서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243㎞를 5박7일 간(2003년 4월 6~12일, 18회 사하라 마라톤) 뛰어 횡단한 ‘철인’ 안기형(41·현대 모비스 품질관리부 과장)씨. 주파시간 28시간27분27초를 기록, 671명 참가자 중 38위(동양인 중 최우수 기록)를 차지한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언제 사하라를 뛰었나 싶다”면서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정글에는 사막과는 또 다른 ‘맛’이 있을 테죠? 사하라 사막은 주파해 봤으니, 이번엔 아마존 정글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올 9월 브라질서 열리는 아마존 정글마라톤(Jungle Marathon)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사하라의 기억은 강렬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물가물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비범한’ 꿈을 밝히는 안씨. 그의 외모는 예상외로 평범했다. 170㎝ 키에 58㎏의 몸무게. 갸름한 얼굴에 왜소한 체격을 갖춘 ‘옆집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12㎏이 빠졌습니다. (엉덩이·허리 둘레를 두 팔로 감싸며) 전엔 이랬어요. (아랫배 앞으로 손을 둥글게 돌리면서) 배도 이랬었고요. 운동을 하니까 살도 빠지고…, 건강해졌습니다.”

300m 높이 모래산… 뛰려 애쓰면 더 빠져

사하라 사막을, 그것도 자그마치 243㎞를, 발로 뛰어 횡단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하라’라는 곳은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사하라 사막을 뛰는 것은 바닷가 모래밭을 뛰는 것 하고는 다릅니다. 정강이까지 푹푹 빠져 들어갑니다. 빨리 달리려고 애를 쓰면 더 심해집니다. 점점 깊이 빠져서, 한동안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됩니다. 모래밭이 아니라 모래늪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 정도죠. 게다가 곳곳이 모래언덕입니다. 높은 곳은 300m나 되지요. 산입니다. 경사가 심한 곳에선 올라가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밀려 내려오기 일쑤입니다.”

안씨의 표정은 덤덤했다. 어렸을 때 뛰었던 체력장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과장도 과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한마디로 엽기적이었다.

“경기 첫날이 가장 힘들었었어요. 겨우 7분을 달렸는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더라고요. 게다가 신발 속으론 쉼없이 모래가 들어왔습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틈이란 틈을 죄다 비집고 모래가 들어오는데…. 신발 속에 모래가 꽉 차서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씨는 그 상태로 20㎞ 가량을 달렸다고 한다. “서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발바닥 전체가 화끈거리고 아프더라고요. 양말을 벗고 살펴봤습니다. 한마디로 만신창이더군요. 발톱 몇 개가 죽어있었고, 발가락은 온통 허물이 벗겨져 벌건 속살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평소보다 10㎜ 가량 큰 신발을 준비했어야 했었습니다. 모래도 모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의 몸이 서서히 붓기 때문이라는 거죠. 한 가지 다행스러웠던 것은 발가락 양말을 신고 갔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잡히지 않은 것은 순전히 양말 덕이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7일을 뛰나.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괜히 왔구나 싶었습니다. 막막~해지더군요.”

달리다 넘어져 팔 부러진 사람도

모래는 고통의 ‘씨앗’일 뿐이었다. 자갈은 그보다 더했다. “사막인데 웬 자갈이 그렇게 많은지…. 거기 있는 자갈은 우리 주변에 있는 그런 동글동글한 자갈이 아닙니다. (두 손을 둥글게 10㎝ 가량 벌리며) 크기가 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뾰족뾰족하고 날카로워요. 그런 곳을 뛰어가려니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치기 십상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일본인 참가자는 자갈밭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매년 6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메이저급 세계 경기. 대회 규정상 참가자들은 자신이 먹을 식량과 장비 일체를 짊어지고 뛰어야 한다. 따라서 배낭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한다.

“알파 미(米)라는 일본 쌀을 준비했습니다. 고산 등반대가 먹는 비상식량의 일종인데, 물만 부어 끓이면 바로 밥이 됐습니다. 7일 간 먹을 분량과 옷가지, 침낭 등을 담으니 14㎏이 나가더군요. 아무리 무게를 줄여도 그 이상은 어려웠습니다.”

14㎏이면 1ℓ짜리 생수 14통과 맞먹는 무게다. “그것을 메고 뛰려니 어깨와 허리가 몹시 아파왔습니다. 배낭 앞쪽에 매달아둔 물통도 버거웠습니다. 뛸 때마다 출렁거려서 달리는 리듬이 흐트러졌어요.”

사하라 사막의 한낮 온도는 섭씨 50도. 밤엔 영상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하루 일교차는 40도 이상. 대회 참가자들은 바람만 막아주는 낡은 천막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 속에서 자야 한다. 워낙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새벽에 느끼는 체감추위는 엄청나다고 한다.

“진짜 무지무지하게 추웠습니다. 손이 떨려서 밥을 못 먹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해가 뜨고 날이 밝으면 곧바로 이글거리는 열기가 시작됩니다. 전갈도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독충에 물릴 경우에 대비해 해독제인 안티 베넘펌프(anti-venom pump) 키트를 필수품으로 정해놓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물리면…, 끔찍해지는 거죠.”

가족 생각하자 눈물 ‘주르륵’

물집.상처 투성이인 안기형씨의 발
“주저앉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모래폭풍을 헤쳐갈 때도 그랬습니다. 머리·몸속은 물론 귓구멍·콧구멍까지 모래가루가 파고드는데…, 숨도 쉬기 어려웠었습니다.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참 신기하죠? 중간중간 체크 포인트를 만나면 희한하게 힘이 솟았습니다.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봤을 때의 감격이란…. 자신을 채찍질하며 혼자 훈련하던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아내가 보고싶다’ ‘아이들이 보고싶다’ 눈물을 닦으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지옥의 레이스’를 돌파한 안기형씨. 그는 ‘사하라’ 이후 가족관계가 더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벨이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더군요. 한국은 한밤중이었을텐데…. 그 사람 목소리를 들으니 목이 ‘컥’ 메어서…. 제 아내도 그랬는지, 한동안 서로 말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기만 했어요.”

아마존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안씨는 “기회가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사하라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와 욕망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 고통을 지불하고라도 이뤄내겠다는 강렬한 욕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뿐일 것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사람은 자신이 세운 목표 이상으로 성장할 순 없다’라고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안기형씨는 자신의 사하라 마라톤 체험을 ‘243㎞ 사하라를 달린다’란 제목의 책으로 냈다.

이범진 주간조선 기자(bomb@chosun.com)

◆ 안기형씨가 제시하는 ‘초보자 몸 만들기 훈련법’

첫 한 달은 무조건 걸어라

안기형씨는 “효과적으로 운동하면 누구나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과 등을 곧게 펴고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한 달 동안은 뛰지 말고 매일 40분 간 걸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그가 제시한 ‘초보자 몸 만들기 6개월’ 프로그램.

** 기간 - 훈련 - 설명

1개월 - 체력 다지기 - 매일 40분 간 걷는다. 거리보다 시간이 중요하다. 속도는 신경쓰지 않는다. 자기 몸에 맞는 속도를 유지하라.

2개월 - 천천히 달리기 - 최고로 빨리 걸을 수 있는 속도보다 약간 느리게 달린다. 천천히 40분. 매일 반복한다.

3~4개월 - 시간 늘리기 - 40분→60분→80분 하는 식으로 서서히 시간을 늘린다. 단 속도는 전과 마찬가지로 유지한다. 2시간 동안 달리는 것이 목표.

5개월 - 근력 강화 - 이틀 동안 달리고 3일째는 근육운동에 투자한다. 앉았다 일어나기, 팔굽혀 펴기 등으로 근력을 키운다. 주말엔 산행을 권한다.

6개월 - 심폐기능 - 걷는 속도로 달리기→빠르게 달리기→다시 걷는 속도로 달리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2시간을 뛸 수 있다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할 만하다.

※안기형씨는 처음 ‘몸 만들기’를 위해 퇴근길에 지하철역 안양서 내려 집이 있는 수원까지 15㎞ 가량을 매일 걸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40분 가량 수영과 헬스를 했고 퇴근 후엔 매일 3시간 가량 스트레칭과 달리기 연습을 반복했다.

◆ 사하라 마라톤(Marathon des Sables)이란?

‘가장 뜨거운 사막’ 사하라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마라톤 대회. 음식과 장비가 든 배낭을 멘 채, 6개 구간 약 250㎞의 거리를 7일 간 달려야 한다. 외부의 지원을 받으면 실격. 이틀 간 80㎞ 이상을 쉬지 않고 달리는 코스와 42.195㎞ 코스는 필수다. www.darbaroud.com, www.runsahara.com, www.smarathon.com 참고

◆ 브라질 아마존 정글 마라톤은?

200㎞ 거리를 6개 구간으로 나눠 7일 간 달리는 경기. 고온다습한 열대우림 기후, 상류지역 안데스산지의 건조한 기후,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는 사바나 기후 등 세 기후대를 지난다. ‘사하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먹을 식량과 장비는 배낭에 메고 달려야 한다. www.junglemarathon. com, www.smarathon.com 참고

◆ 부인 장필주씨

“반대한다고 꺾일 사람 아니에요”

‘사하라’ 기록 챙기느라 새벽까지 ‘뜬 눈’… “아마존 도전한다니 마음 아프지만 응원할 것”

“황당했죠. 사하라에서 왔을 때, 그 사람 발톱이 다 죽어서 왔어요. 발도 온통 벗겨지고 물집이 잡혀서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아마존에 또 가겠다니….”

‘철인’의 아내 장필주(39)씨는 남편 안기형씨에 대해 이렇게 말을 꺼냈다. “마음이 아프죠. 하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반대한다고 꺾일 사람도 아니고. 또 저 때문에 꺾여서도 안될 것 같고…. 본인 성격이 워낙 어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적극적으로 밀어줄 형편은 아니지만 말려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황소고집’을 꺾지 못한 장씨는 남편이 사하라를 횡단할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결과가 밤늦게 나오잖아요. 시차가 있으니까 새벽 2시가 넘어야 인터넷에 뜨거든요. 그럼 기록 보고, 사진·동화상 뜨면 그것도 보고, 출력해둬야 할 내용이 있으면 인쇄해 두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아침에 애들 학교 가고 나면 전날 결과를 다시 한 번 보고…. 그땐 별로 못잤어요.”

안기형씨는 그런 장씨에게 아마존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던 것 같다. “저한테 직접 얘기하진 않았어요. ‘사하라’ 이후 그 사람이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마존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섭섭하진 않았어요. 단지 이번엔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텐데. 어깨가 무거울 것 같아서…. 워낙 자존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잘 해낼 거예요. 지난번에도 해낼 줄 알았거든요. 잘 하겠죠. 전, 그 사람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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