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Cheaper Than Therapy!

You're a Better Runner Than You Think!

Born to Run. Forced to Work!

Can't Stop Running! Won't Stop Running!

경주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마음이 두갈래길이었습니다. 왼쪽무릎은 걸을때 삐꺽거리는 느낌에 오금뒤쪽이 통증이 있었고, 오른발은 조금 걸어도 발바닥이 아팠습니다.
오늘 뛰면 부상이 더 심해질것같고, 심지어 10키로도 뛰지 못할것 같아서 달리는 분들 응원이나 해야겠다하고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출발시간이 다가오니까 왠지 마음이 처량해서 나도 모르게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그래~~~ 뛰다가 아프면 그만두면 되지뭐. 일단 풀코스 주자들사이에 섞여서 발을 풀고 있다가보니 발의 통증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것 같아서 조금 용기가 생겼습니다.

출발할때 발의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발을 끌듯이 하면서 뛰었습니다. 속도는 최대한 줄여서 뛰니까 계속 사람들이 나를 추월했습니다. 그래도 속도를 올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뛰는데 10키로 정도 되었을때 류삼암님이 나를 추월하면서 초반페이스가 너무 빠르다고 하여, 속도를 더 낮추었습니다.

15키로정도부터 허벅지가 터질것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아침을 안먹었기에 바나나를 주는곳에서 바나나 하나와 물을 먹고, 그다음에 초코파이 주는곳에서도 초코파이를 한개 먹었습니다.
반환점을 도니까 서서히 온몸에 근육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앞서가는 주자들중에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걷다뛰다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온갖 생각이 떠오릅니다. 몸은 할수있는데 정신이 포기하기 때문에 할수 없는것이다. 정신이 앞서가면 몸은 따라온다. 남정길님이 한반도 횡단후 하신 말씀입니다.

30키로를 지나면서는 육체와 마음을 분리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흠~~~ 숨이 많이 차고, 목마르고, 근육들이 힘들어 하는군. 하지만 이 고통은 참을수 있고, 계속 달릴수 있으니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고 계속 달리자.

이런 암시들을 하면서 뛰다보니 어느덧 40키로지점인데 시계를 보니 5시간안에 들어갈수 있을것같았습니다. 오래전에 읽은 마라톤책에서 글쓴이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대회가 가장 비참한 대회였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다리통증으로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왕 뛰었고, 서브5도 달성할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니, 몸은 한계에 왔지만 마지막까지 참고 뛰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멈추자 그동안 참아왔던 통증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제대로 걸을수가 없었습니다. 완주메달받으러가는길이 그렇게 멀수가 없었고, 물품보관소에는 너무 느리게 걸어가니까 학생이 짐을 갖다주었습니다.

더이상은 걸을수가 없어서 구마클천막에는 갈엄두도 낼수가 없어서 옆에 잔디밭에 앉아서 아침에 받은 찰밥을 김에 싸서 맨손으로 먹었습니다. 종아리는 혈관들이 꿈틀꿈틀거리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약간 괜찮아져서 식당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너무 멀리가는게 아닙니까? 한참을 버스에서 시달리다보니 다시 몸이 안좋아져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냄새만 맡아도 속이 뒤집히는것 같아서 길에 누워있으니까, 식당아주머니가 방에가서 누워있으라고 합니다.

옆에서는 식사하는 소리, 맥주마시며 '위하여~~~ ' 하는 소리와 소감발표 소리가 나는데 나혼자 식당아주머니 쉬는방에서 꼼짝못하고 누워있었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마라톤이었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한것이라 힘들다는 말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이번에 풀코스를 5시간안에 완주할수 있었다는 것이 해야할 어려운 숙제를 해낸것같은 기분입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또하나의 숙제를 했습니다. 김종화님께 서비스로 받았던 돼지등뼈를 푹 삶아, 미역국을 끓여보았습니다.
소고기, 닭고기,생선,성게등 무엇을 넣어도 맛있는 미역국이 돼지고기와는 정말 잘 어울릴것 같았는데 집사람의 강력한 반대로 못해보았던 실험을 오늘 해버렸습니다.

돼지등뼈 미역국은 성공작입니다. 닭고기를 넣은 미역국과 비슷한 맛인데 더 감칠맛이 있습니다. 모자반을 넣은 몸국이 제주도 음식인데, 일반인의 입맛에는 모자반보다 미역을 넣는것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끓이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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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섭배진섭

 

박강림(구미) 언제나 열심히 연습하시는 모습에 감명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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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섭배진섭

 

박종덕 선배님의 희생정신이 우러러 보입니다. 후배 챙기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은데,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상남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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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섭배진섭

 

우기원(회장) 안그래도 대학교 선배님과 서울 동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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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섭배진섭

 

서울동아에 참석하겠습니다. 하루전에 가서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도 보고 30년만의 서울구경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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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복이휘복

 

진섭씨 고생하셨네요
결과로 값진 경험을
하였기에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꼈어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힘들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훌륭한 완주
다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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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재(산소같은남자)송현재(산소같은남자)

 

축하드립니다
마라톤의 진정한 묘미를 맛보신 배진섭님에게 박수를보냅니다
충분한 휴식도 레이스의 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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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섭배진섭

 

이휘복 송현재(산소같은남자) 감사합니다. 이제 훌륭한 휴식을.....취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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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주김해주

 

배진섭님~~^^
첫풀코스 완주에
진심으로 큰박수 드립니다~

저는 28일 춘천에 또 갑니다.
예전의 저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일입니다.
주위 지인들은 그만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순간 '성실한최선'을 가지려 춘천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정신적 멘토, 백광흠총재님의 도움을받아
무사완주만하고 오겠습니다.
다시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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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림(구미)박강림(구미)

우연처럼ㆍ운명처럼ㆍ일상처럼~♡

김해주 헐~~
대단대단~^^
화이팅~^^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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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영(지원이사)장시영(지원이사)

 

김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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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란김순란

 

축하드려요
정말잘하셨어요

박종덕 2018-11-13 오후 22:28

친구야!

내년 꿈의 서울동아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길 몸 관리 잘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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